서울시가 생계형 자영업자 전용 '안심통장' 2호를 오는 28일 2천억 원 규모로 새롭게 출시한다.
이는 제도권 금융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출시돼 큰 호응을 얻었던 1호에 이어 지원 규모와 조건을 대폭 확대했다.
서울시의 안심통장 1호는 출시 58영업일 만에 2천억 원이 전액 소진될 만큼 자영업자들의 높은 수요를 입증했으며, 인천과 대전 등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서울시는 2호의 협력 은행을 기존 1곳(우리은행)에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하나은행 등 4곳으로 대폭 확대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안심통장 2호는 청년 창업자와 노포 사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우대 조건을 신설하여 대출 문턱을 크게 낮췄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조사 결과, 창업 3년 미만 청년 소상공인의 다중채무 증가율(17.5%)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10년 이상 노포를 운영하는 60대 이상 소상공인은 연 매출 대비 대출 비중이 79.6%에 달하는 등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통장 2호는 만 30세 이하 창업 3년 미만 청년의 경우 업력 6개월만 넘으면 신청 가능하며, 만 60세 이상 업력 10년 이상 노포 사업자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제2금융권 이용 기관 수 제한이 완화돼 4개 이상 기관 이용자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방식도 개선된다.
모바일 앱 동시 접속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신청 첫 주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로 운영되며, 9월 4일부터는 출생 연도와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안심통장의 대출금리는 연 4.50%(CD금리+2.0%) 수준으로, 시중은행 카드론 평균 금리인 14.0%보다 현저히 낮아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자동 심사를 도입하여 복잡한 서류 제출이나 대면 절차 없이 영업일 기준 1일 이내로 대출 승인이 완료된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중 ▲업력 1년 초과(청년 창업자 예외) ▲최근 3개월 매출 합계 200만 원 이상 또는 1년 신고 매출액 1천만 원 이상 ▲대표자 NICE 개인신용평점 600점 이상인 개인사업자이다.
다만,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심사 및 협력 은행별 대출 심사 기준에 따라 일부 사업자는 지원이 불가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자금 소진 시까지 서울신용보증재단 모바일 앱(1577-6119)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www.seoulshinb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안심통장 1호가 단기간에 전액 소진된 만큼 생계형 자영업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2호는 지원 조건을 대폭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실질적 금융지원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