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규탄 손팻말 든 국민의힘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8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서 현장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규탄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18일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서울中央地法)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특검의 여의도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와 당원명부 제출 요구를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특검의 조치가 500만 당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위헌적 행위라며 전면전을 선포하고 당사 사수 의지를 천명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 사무실 앞 의총에서 "500만 명에 이르는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으로 털겠다는 것은 당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것"이라며 "특검은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특검의 부당한 정치 탄압 압수수색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의원은 "이번 특검은 여당이 야당을 수사하겠다고 만든 편파적인 특검"이라며 "즉시 압수수색 영장을 반환하고 수사를 더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태 의원은 "전 당원을 대상으로 특검의 압수수색과 법원의 영장 발부가 적절한 것이었는지를 묻는 긴급 설문조사와 특검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을 즉각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중앙지법으로 자리를 옮겨 당사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규탄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준 곳이 바로 서울중앙지법"이라며 "서울중앙지법은 오래전부터 이재명 정권의 시녀임을 자처해왔으며, 이제는 특검의 영장 자동 발급기 역할마저 자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판사 출신이자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도 "정치 특검의 망나니칼춤은 경악스럽기 그지없지만, 열차표 끊어주듯 영장을 발부하고 있는 법원은 더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며 "법원이 이제는 제대로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로 작정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통일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3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실패한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이날 재차 수사관을 당사로 보내 당원 명부 대조 작업 등에 협조할 것을 요청하는 등 2차 압수수색 시도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압수수색 대비조를 편성하여 영장 집행 기한까지 당사를 지키기로 결의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이 시간 이후 비대위원장 집무실을 당사로 옮기고 철야 비상대기 하겠다"며 "의원들도 적절하게 조를 구성해 당사를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는 22일 우리 당의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음을 알면서도 여당이 21일 본회의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우리 전대(전당대회)를 망치겠다는 의도"라며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날짜 조정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