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연설회 앞서 구호 외치는 국민의힘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인 장동혁(오른쪽부터),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후보 등 참석자들이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관련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당 대표 후보들이 8·22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16일, 당심(黨心)을 공략하기 위해 사활을 건 선거 운동을 벌였다.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이 80%로 절대적인 상황과 맞물려, 후보들은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당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반탄파 주자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이날 강성 보수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문수, 특검 압수수색 항의 농성 시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로비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 방송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고, 이미 아스팔트 자유우파의 상징인 전한길 씨 등의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며 지지세를 다졌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이 당원명부 확보 목적으로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그날 밤부터 당사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 이날도 압수수색 저지 농성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고성국TV에서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장외 투쟁은 물론 국제 연대까지도 하겠다"며 "이재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손잡고 이재명 정권을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1인시위하는 장동혁 의원.사진=장동혁 의원실/연합뉴스


역시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1인 시위 등 독자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연이어 출연한 뒤 오후에는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서 압수수색 규탄 1인 시위를 벌였다.

앞서 장 후보는 지난 14일에도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전날에는 자신을 공개 지지한 자유우파 인사인 전한길 씨 등이 주최한 '광복 80주년 기념 자유콘서트'에 참석하기도 했다.

사면 반대 펼침막 든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할 때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당의 변화를 원하는 당원들을 겨냥해 '쇄신' 기치를 부각하는 찬탄파 주자들은 공중전과 지상전을 동시에 전개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갑 당협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열며 당심 공략에 나섰다. 이후에는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오는 17일 있을 방송토론회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통령을 향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팻말을 들어 보이며 침묵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이목을 끌었다.

지지 호소하는 조경태
지난 13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조경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경태 후보는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과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로 약 1시간 동안 회동하며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고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조 후보는 이날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고 이를 토대로 당 혁신을 이루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에는 부산 당협을 방문하여 여론을 청취할 계획이다.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거듭 제안하고 있으며, 안 후보가 현재 제안에 선을 긋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반탄파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세에 따라 막판에 두 사람 간 단일화가 이뤄질지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과 19일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를 연 뒤, 20일부터 21일까지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 대표와 청년최고위원,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