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반대 펼침막 든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할 때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의 특별 사면에 반대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맹렬히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직접적으로 반박하며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정치적 야욕을 위해 독립 영웅과 시대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훼손했다"며 광복절 기념식을 당대표 선거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쇼"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송언석, 전한길, 김문수 등 윤석열·김건희 정권 내내 말 한마디 못 하던 꼭두각시들이 이재명 정부 들어서 발목잡기와 당권 싸움에 몰두하며 광복절을 모욕했다"고 맹비난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어 "광복절까지 피켓 시위·농성·망언을 일삼으며 모욕할 용기가 있는 자들이 윤석열·김건희 앞에서는 왜 한마디 못 하고 엎드려 침묵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아가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부역자로서 계엄과 내란을 방조·옹호하던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하는 척하는 모습은 광복 후 태극기를 흔들던 친일 부역자와 다를 바 없다"며 "친일·독재의 후예이자 내란 옹호 국민의힘을 완전히 청산하고, 나라를 망친 부역자들을 역사와 법정에 세워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강도 높은 비판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봉' 사진을 올린 뒤 "민주당 논평에 답한다. 이재명 매국 사면에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안 후보가 언급한 '정의봉'은 고(故) 박기서 씨가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처단할 때 사용한 나무 방망이로, 불의에 대한 응징의 상징성을 내포한다.
이는 안 후보가 민주당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된 사면 문제를 언급, 여야 간 공방을 한층 더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