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사태로 수감된 구재훈(24) 청년은 지난 9일 부모님께 보낸 편지에서 결심 재판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나라에 자유가 과분하다”고 느끼며, 공동 기소된 63명 중 50여 명이 결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증거 부동의한 20명 미만은 자유변호인단과 무죄를 주장했으나, 30~40여 명은 “진심으로 반성한다”거나 무릎을 꿇으며 선처를 구했다.
구재훈은 후문 침입 혐의로 기소된 이들이 “결과적으로 침입”이라며 반성하는 태도를 “국회에서 질질 짜던 군인”과 비교하며 비판했다.
그는 사선변호인(피고인이 직접 선임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변호사)을 선임한 피고인들이 애국시민의 위로 영치금을 복종에 사용하고 자유변호인단을 사임시킨 점을 지적했다.
자유변호인단은 주 2회 재판에 참석하며 적은 선임비로 대의를 위해 헌신했다.
구재훈은 박상호 변호사의 검찰 기소 비판과 무죄 변론에 힘을 얻어 강력히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불법체포에 항거한 정당성을 호소한 피고인과 이하상·고영일·박상호 등 자유변호인단을 존경하며 감사했다.
한편 구재훈 청년은 아버지에게 이 상황을 애국시민에게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구재훈 청년(24살)의 편지 전문이다.
아버지 어머니, 재훈입니다.
지금은 7월9일 오전이예요.
월요일에 결심을 하고 와서 이제서야 편지를 하네요.
결심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 나라… 정말 자유가 과분하구나'
하고 또 느꼈어요.
공동 기소된 63명중에 공수처 사건 빼고 50여명이 같이 결심을 했는데, 그 중에 증거를 부동의하고 자유변호인단과 함께 싸운 건 20명이 안되었어요.
저 역시 부동의를 하고 열심히 변호사님들과 함께 싸우려 노력했잖아요.
그래서, 사실.. 증거에 동의한 사람들에게 불만은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재판을 받을 때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죠.
그런데 이번에 결심에서 처참한 광경을 보았어요.
50여명 중, 거의 마지막으로 제가 최후변론을 하였어요.
그런데 제 앞에 30~40여명의 피고인들이 최후 변론을 하는데 다들 하나같이
"진심으로 반성한다""죄송하다" 심지어는 무릎을 끓은 놈도 있었고, 유튜버이고 뭐고, 다들 반성만 외쳤어요.
국회에서 질질 짜던 군인놈들 모습과 계속 겹치네요.
ㅋㅋ
뻥 뚫려 있는 후문을 몇 발짝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침입‘ 이라는 혐의로 기소가 되었는데, 저들은 침입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반성은 무슨 반성이예요? 그쵸?
"결과적으로 침입이었다" 라며 반성하는 거겠죠. 최소한 침입의 의도가 없었다는 정도는 피력해야지..
어쨌든 굉장히 속상한 상황이었어요.
증거 동의한 놈들이 질질 짜고, 굴복하며..
빨리 나가고 싶은 욕심과 자기만 살고 싶은 마음에 고용한 사선변호인들이 꽉~깔려 있는거 있죠?
애국시민들이 보내주신 위로 영치금을 자유가 아니라 복종을 외치는데 썼다는 거에요. 자유 변호인단은 스스로 사임시키고 말이죠.
그 사선변호인들은 선임비를 꽤나 받고 편하게 변호하는데에 비해,
증거 부동의한 우리들의 자유 변호인단 변호사님들은 우리 때문에 주2회씩 재판 불려 다니시면서도, 쁘락치같은 놈들의 편한 번호사보다 선임비로 훨씬 적게 받으며 대의를 위해서 고생하시는 거예요..
기운 빠지는 놈들의 최후변론만 듣다가 제 차례가 왔어요.
우리의 자유변호사 박상호 변호사님이 반성만 가득한 질질 짜는 놈들 사이에서 멋진 무죄 주장과 검찰의 기소 행태를 비판하는 변론을 해주셔서 저는 힘을 받았고, 이어서 최후 변론을 할 수가 있었어요.
제가 보낸 변론서 받아보셨죠?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하며 검찰을 비판하고 재판부에 호소하는 변론을 잘 마쳤습니다.
증거를 부동의한 피고인들 중에는 반성을 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들은 시국을 이야기하며 정당성을 재판부에 호소 했어요.
변호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유변호인단 변호사님들은 시국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에 대한 불법체포에 항거한 정당성을 이야기 하며 참작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저 다수의 사선변호인들은 다중의 시위대들에게 선동당한 자신의 피고인을 선처해달라고 변호를 하더라구요. ㅋㅋ
몇 개월, 며칠이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신념을 져버리고, 같은 처지의 동지들을 배반하는 모습은 참 기가차더라구요.
저는 결심때가 되서야 이 상황을 알았지만, 배반하는 피고인들이 사임계를 내어 힘이 빠지면서도 신념과 믿고 따르는 소수의 부동의 피고인들을 위해 계속해서 주2회씩 재판에 참석해주시고, 애써주신 변호사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런 연유로 말씀드리니, 아버지께서라도 이 상황을 널리 알리고 퍼뜨려주세요.
우리들과 자유변호인단의 자유를 위한 외침이, 밖에 계신 애국시민들께도 들리면 좋겠습니다.
이하상 변호사님, 고영일 변호사님, 박상호 변호사님, 연취현 변호사님, 정상경 변호사님, 장주용 변호사님, 유정화 변호사님.. 서부 자유변호인단분들..
고된 재판 일정에도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2025.7.9 막내아들 구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