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등 사법부 압박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사법부 흔들기에 장외투쟁 결의

국민의힘은 16일 여권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요구와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촉구에 맞서 장외투쟁을 결의했다.

여권의 ‘사법부 흔들기’에 대한 국민적 위기감이 커졌다고 판단, 국회 밖 여론전을 본격화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사법 공정성·독립성 파괴 시도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있었다”며 “국회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장외로 나가 강력 투쟁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 동대구역 규탄대회, 교계 연대 강화

당 지도부는 휴일인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여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한다.

추석(10월 6일) 전 25일 개최설도 있었으나, 민주당의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가속에 맞서 조기 대응을 결정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당원·시민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실의 사퇴 공감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과 공범 무죄를 위해 대법원장을 쫓아내려는 시도”라며 “사법부 독립은 국민과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시·도당별 ‘이재명 정권 야당 말살·정치 탄압 실상 당원 교육’을 실시하며, 장 대표는 14일 세계로교회 예배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예방으로 교계 연대를 강화한다.

순직해병 특검 압수수색과 손현보 목사 구속을 종교 탄압으로 규탄했다.

◆ 위헌 논란과 당내 우려, 대응 다각화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별재판부가 위헌이라 하니 민주당이 전담재판부로 이름을 바꿨지만, 헌법 근거 없으면 안 된다”며 “특검 사건을 전담 재판부가 맡겠다는 발상은 사법 질서 무시”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변인은 “정치권이 인사 배정으로 특정 사건 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박정훈 의원은 “광장 정치에 다수 의원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어게인’과 연계돼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의총에서 ‘국회 내 집회’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합의 없는 법안 본회의 상정 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방해)를 검토하며 원내 대응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