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종합사회복지관의 '찾아가는 공릉 마음편의점'.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화려한 도시 풍경 뒤편에서 '사회적 고립'은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소외되기 쉬운 중장년층의 외로움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고독사라는 참혹한 사회적 비극으로 이어지며 우리 공동체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현실 속에서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시행한 고립·은둔 종합 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약칭 외·없·서)은 현대 도시가 당면한 숙명적 과제에 대한 선도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실질적인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외로움을 국가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서울시의 시도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외·없·서' 프로젝트의 지난 1년간의 운영 결과는 실로 고무적이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전담 콜센터 '외로움안녕120'은 연간 상담 목표치를 10배 가까이 초과 달성하며,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또한 문턱 낮은 소통 공간인 '서울마음편의점'은 목표치 5천 명을 훨씬 상회하는 5만2천20명이 방문하며 영국 BBC, 프랑스 르 몽드 등 유력 외신으로부터 주목받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는 단순히 상담 건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외로움을 호소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통로가 절실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서울시가 고독사 비율과 외·없·서 사업 참여율이 가장 높은 중장년층을 '시즌2'의 핵심 대상으로 전환한 것은 지극히 현명하고 능동적인 정책 방향 설정이다. 중장년층은 경제적 압박, 가족 관계 변화, 사회적 단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고립 위험이 가장 큰 연령대로, 이들에 대한 맞춤형 접근은 고독사 문제 해결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조성될 '서울잇다플레이스'는 외로운 시민들을 위한 전용 소통·치유 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며, '서울마음편의점'은 현재 4곳에서 25개 자치구별 1곳으로 대폭 확대되어 지역사회 기반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정신건강전문요원과 임상심리 전문가가 상주하는 자치구 마음상담소 운영을 통해 연간 약 2만 건에 달하는 전문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서울시가 고립 문제에 대한 다층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주년 간담회에서 "외로움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천명한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이는 행정의 영역을 넘어 시민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외로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선도하고 해결 의지를 고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시의 이러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의 '외·없·서' 프로젝트는 외로움을 개인의 고통으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하에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중장년층을 위한 심화된 정책 전환은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려는 현명한 시도다. 그러나 이 훌륭한 시도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확고한 정책적 뒷받침과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다. 또한 전 국민적인 관심과 지역사회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노력 역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더프리덤타임즈'는 서울시의 이러한 선구적 시도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의 보편적 모델이 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서울시의 노력이 건강한 사회적 연대를 구축하고 미래 대한민국 공동체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