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만에 하이마스(HIMAR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와 자폭 드론, 대전차미사일 등 한화 16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18일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11억540만달러(약 한화 16조4천억 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할 예정임을 의회에 통보했다.
이는 지난 11월 13일 약 4천9백억 원 규모의 전투기·수송기 부품 판매 승인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두 번째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로 평가된다.
미국의 판매 대상 무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다연장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를 비롯하여 M107A7 자주포, 공격용 자폭 무인기 알티우스-700M과 알티우스-600,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TOW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와 AH-1W 헬기 예비·정비 부품, 대함미사일 하푼의 정비 후속 지원도 이번 패키지에 포함됐다.
이번 2차 무기 판매는 공격형 무기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트럼프 1기 시절의 약 11조8천억 원 규모 F-16 전투기 판매를 뛰어넘는 대규모 계약이다.
대만 외교부는 "트럼프 정부 2기에서 발표된 두 번째 대(對)대만 무기 판매"라고 밝히며, "미국이 '대만관계법' 및 '6항 보증'에 따라 대만에 대한 안보 약속을 굳게 이행하고 있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상설화 정책을 계속하여 대만이 충분한 방위 능력을 유지하고 강한 억지 전력을 구축하도록 협조하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외교장관)은 "미국이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대만의 전략적 지위와 '군사력 강화를 통한 대만해협 충돌 억지'를 중시하고 있음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행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역대급 무기 판매에 강력히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대만에 거액의 첨단 무기 판매 계획을 공공연하게 선포하여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했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파괴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또한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라고 경고하며, "중국은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지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대만을 향해서도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은 보통 사람들의 피땀 어린 돈을 무기 구매에 헤프게 쓰고 대만이 화약통으로 변하는 것을 감수한다"며 "대만 독립이 필연적으로 멸망할 것이라는 운명은 구해낼 수 없다"고 경고했다.